아이들 교육을 위해 캐나다 이민을 결심하다.
2013년경부터 이였던 것 같다. 우리 부부는 당시 중국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우리 두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캐나다 이민을 생각하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캐나다로 이민을 갈 수 있을 것인지 알아보던 중 용접 이민이 비교적 영주권을 수월하게 취득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국비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인천에 있는 건설기술교육원이란 곳에서 3개월간 용접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특수용접기능사 시험에 합격하게 되었다.
그 후 여러 경로로 이민 가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직접 캐나다의 구인 광고를 찾아 이력서도 보내보기도 하였지만 답변이 오질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인터넷에서 한 이민 공사에서 캐나다 중부지방의 농기계 제조 회사에서 인사 담당자 직접 한국에 와서 세미나를 한다는 공지를 보았고 우리 부부는 그 세미나에 가 보기로 하였다.
그 인사 담당자의 설명회도 듣고 인터뷰도 보았다. 그렇게 해서 12명의 한국인이 Manitoba 주 남부에 있는 농장비 공장에 work permit을 받고 2015년 6월에 캐나다로 출국하게 되었다.

캐나다 회사에 취업
공장 직원은 약 130명 정도 되었고 Welding department의 welder는 약 40여 명 가량 되었다.
나에게는 농기계라고 해봐야 어릴 적 보았던 경운기나 콤바인 정도가 전부였는데 이곳의 농기계들은 그야말로 초대형 기계들이었다.
물론 용접장비들도 Linlcon이나 Miller 브랜드의 난생처음 보는 크고 값비싼 것으로 내게는 익숙하지 않은 것들 투성이뿐이었다. [우리 회사의 용접장비의 사양은 따로 자세히 포스트 할 예정이다]
아무튼 용접이라곤 학원에서 하루 3시간씩 석 달 해본 것밖에 없었고, 실제 현장 경험이 전무하던 나에게는 첫날부터 무척 긴장되었고 혹시 실수하지는 않을까 많은 걱정이 되었다.
더군다나, 12명의 한국용접사 중 6명이 1차로 우리 팀보다 7개월 먼저 들어와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그중 한 명의 용접 실력이 엉망이어서 회사에서 한국용접사들에 대해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는 소문을 전해 들었던 터라서 더더욱 신경이 바짝 쓰일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첫날은 긴장하긴 했지만, 그럭저럭 지나갔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엉터리가 없었지만 말이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나는 어느새 이곳의 용접일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정리해고...
가을바람이 불어오면서 회사에 일거리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었다. 나는 Evening Shift(야간 조)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은 무려 10시간 동안 청소만 하다 집에 돌아온 적도 있었다.
들려오는 얘기로는 Lay off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설마 그렇게 쉽게 사람을 자르기야 하겠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곳 캐나다는 미국만큼이나 정리해고를 쉽게 하는 나라였다.
당시 나는 IELTS 점수가 있었기에 Express Entry로 PR(Permanent resident)을 신청해서 In Process 상태였다. 그래서 여기서 지금 lay off 당하면 영주권 취득에 엄청난 문제가 발생하리라 생각이 들어 하루하루 정말 온 힘을 다해 일했다.
그러던 10월 어느 날 Evening Shift에 출근했더니 HR Manager와 Plant manager가 용접 사무실에서 출근하는 한국인들 모두 들어오라고 하더니 6명 중 4명에게 서류를 주면서 사인하라고 하였다. 들어보니 너희들은 Lay off 대상이고 2주간의 시간이 주어진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HR manager는 내게는 “You are staying!!”이라고 말했다. 처음에 무슨 소린지 얼른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난 살아남았다는 걸 금세 알아차렸다.
그렇게 12명의 한국용접사 중 7명이 캐나다에 온 지 11개월 또는 4개월 만에 정리해고되어 각자 다른 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
그리고, 회사의 현장 인원 절반 정도를 Lay off 함과 동시에 Evening shift도 없애고, 남은 사람들은 전부 Day shift에서 일하게 되었다. 회사 사정이 더 안 좋아졌는지 그다음 달에는 Work Share program으로 월요일과 금요일은 EI(Employment Insurance)를 받고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3일간만 출근하게 되었다. 물론 전체 급여는 paycheck(Bi- weekly)에서 약 100불 정도만 줄어들었기 때문에 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그렇게 몇 달간 주 3일만 출근을 하다 보니, 아! 이렇게 여유 있게 살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평생 이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간이 흘러 해가 바뀌고 회사 사정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고 일이 바빠지면서 다시 evening shift가 생기고, 나는 매일 용접을 하면서 work order(작업지시서)에서 요구하는 수량 즉, standard hour(표준 시간)의 90% 이상을 해낼 정도의 실력이 되었다.

Leadhand(주임)가 되다!
사실 익숙해지고 나니 지루하기까지 한 계속되는 작업 속에서 어떻게 하면 더 보기 좋게 용접 비드를 만들 수 있을까?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나는 지금 금속공예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매일매일 연습 겸 작업을 했다.
그런 와중에 나도 이곳에서 슈퍼바이저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도 이 무렵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Drawing(도면)을 정확히 읽는 내는 것이라든지, 지금 내가 용접하는 부품이 어느 부품과 조립이 되어서, 어떤 최종 제품으로 출고되는지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틈만 나면 Assembly department(조립부)나 Set up department(설치부)에 가서 쉬는 시간마다 기웃거리며 눈여겨보았다.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새 난 내가 지금 용접하고 있는 부품은 어느 부분이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고, 중요한 부품은 Measurement(치수)라든지 weld size(용접크기)등에 더욱 신경을 쓰고, 비교적 덜 중요한 부분은 작은 오류가 있더라고 기능상 문제가 없다면 그냥 넘겨버리는 요령을 터득하게 되었다. 또한 최종 조립하였을 때 소비자 즉, Farmer의 눈높이에서 잘 보이는 부분은 아주 예쁘게 용접하였고, 눈에 띄지 않는 안쪽이나 아래쪽은 부분은 과감히 빨리 용접해서 Efficiency(작업 효율)을 높였다.
그런 식으로 일을 하다 보니, supervisor는 주요한 제품은 이제 나와 또 한 명의 젊은 한국 친구에게 주로 맡기게 되었다. 그렇게 3년이 3개월이 지난 2018년 9월 나를 눈여겨보고 있던 dayshift의 Leadhand의 추천으로 나는 Evening shift의 lead hand가 되었다.
<우리 회사의 leadhand와 supervisor의 업무와 역할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할 예정이다.>

Supervisor가 되다!
그렇게 또 2년여의 세월이 흘렀고 마침 welding supervisor 자리가 공석이 되었고 사내외에 구인광고가 떴다.
Supervisor 자리는 Leadhand와는 다르게 책임이 막중하고, 인원관리도 해야 해야 할뿐더러 Production meeting에도 참석해야 했기 때문에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고민하였지만, 아내의 적극적인 응원에 힘입어 Application(지원서)와 Resume(이력서)을 제출하게 되었다.
듣기로는 나 말고 2명이 더 지원했다고 하였다.
아무튼, 며칠 후 HR manager(인사부장)로부터 interview(면접)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고, 난 그 주말 내내 난생처음 영어 interview 준비를 하였다.
월요일 오후에 HR에서 나를 불렀고 operation manager와 plant manager(공장장) 그리고 HR manager와 인터뷰를 했다.
<자세한 Job Interview 내용은 별도 포스트 할 예정이다.>
그렇게 해서 나는 2020년 4월 6일부로 40여 명의 용접사가 속해 있는 Welding Department의 Supervisor가 되어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이 블로그에서는 나의 캐나다 용접 이민 스토리와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가득한 슈퍼바이저의 업무 일지 그리고 용접 현장에서 실제로 쓰이는 영어 이야기를 함께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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